‘콜 미 바이 유어 네임(Call Me by Your Name, 2017)’은 사랑에 빠지는 그 순간의 감정을 설명하지 않고, 대신 느끼게 해주는 영화예요. 배경은 이탈리아의 한적한 시골 마을, 그곳에서의 여름 한 철.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너무도 조용하고, 아름답고, 아픈 사랑의 이야기예요.
1. 이탈리아의 여름, 그 안의 감정들
· 엘리오, 감정에 눈뜨는 소년
17살 엘리오. 재능 있고 섬세하지만 아직 감정의 깊이는 스스로도 잘 몰라요. 그러다 미국에서 온 대학원생 ‘올리버’를 만나면서 그의 세계는 천천히 흔들리기 시작해요.
· 올리버, 태양 같은 존재
올리버는 밝고 사교적이고 자유로운 사람이에요. 엘리오에게 그는 동경이자 혼란이고, 두려움이자 끌림이에요. 그는 엘리오에게 새로운 감정을 안겨줘요. 그 감정이 바로 사랑이었죠.
· 말보다 눈빛, 그 섬세함
이 영화의 사랑은 대사보다 눈빛, 손끝, 그리고 거리감으로 전해져요. 처음엔 의식하지 않으려 하지만 점점 서로를 향한 감정은 모든 풍경 속에 스며들어요.
2. 사랑이라는 감정의 처음과 끝
· 처음으로 고백하는 마음
“너는 아무것도 몰라.” 엘리오가 던진 이 말에는 어린 사랑의 조급함과 두려움이 담겨 있어요. 하지만 올리버는 알아요. 그리고 그들도 결국 같은 감정 위에 서 있다는 걸 확인하게 돼요.
· 사랑이 모든 걸 채우던 시간
함께 자전거를 타고, 수영하고, 귤을 나누고, 모닥불 옆에 앉아 밤을 보낸 그 시간들. 그건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모든 것이 사랑으로 느껴지던 순간이에요. 그게 이 영화의 마법이에요.
· 끝이 보이는 사랑
하지만 이 사랑엔 시간 제한이 있어요. 올리버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야 해요. 그 마지막 날, 엘리오와 올리버는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말해요. “Call me by your name, and I'll call you by mine.” 너와 내가 하나였던 그 감정. 그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걸 서로 알고 있었어요.
3. 사랑의 성장통, 그리고 아버지의 조언
· 엘리오의 눈물, 그 겨울의 벽난로
영화의 마지막 장면, 엘리오는 벽난로 앞에서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려요. 이별, 상실, 그 모든 감정을 조용히 받아들이는 장면. 그 눈물은 성장의 통증이었어요.
· 아버지의 말, 어른의 위로
엘리오의 아버지는 세상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따뜻한 어른이에요. 그는 아들에게 말해요. “그 감정을 느꼈다는 것만으로도 너는 대단해.” “그 아픔도 너의 일부야. 그걸 느끼는 걸 두려워하지 마.” 이 장면은 정말 오래 남았어요.
· 사랑은 한 번뿐이라도, 영원할 수 있다
엘리오와 올리버의 사랑은 짧고, 강렬하고, 슬펐어요. 하지만 그 감정은 엘리오의 인생에서 절대 지워지지 않을 ‘빛’이 됐어요. 사랑은 지나가지만, 그 감정을 느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‘삶의 일부’가 돼요.
결론: 사랑이 있었던 계절은,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
‘콜 미 바이 유어 네임(Call Me by Your Name)’은 첫사랑의 모든 것을 담은 영화예요. 두근거림, 혼란, 설렘, 기쁨, 그리고 상실까지. 그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그대로 흘러가게 두는 이 영화의 방식이 너무 아름답고도 아팠어요. 사랑은 결국 끝나지만, 그 여름날의 빛, 소리, 감정은 영원히 마음속 어딘가에 머물러 있을 거예요.